장고 끝에 악수를 두다- 라는 말

Posted at 2008/05/04 06:45 // in Essay // by Daniel

2008년 4월 26일 새벽 2시 반.

하늘에선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따갑게 내리는 가운데,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한강대교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한시간 전으로 거슬러 가서, 그 때 저는 철야예배 마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누가 자전거를 빌려주겠다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시간은 좀 걸리지만 집에 가서 잘까, 아니면 아는 형이 방이 비었대서 거기서 자고 아침에 집에 갈까

원래는 자전거를 타고자했지만 오전중에 비가 온다는데 그리고 지금 바람도 센데 혹시 가다가 비오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형네 집에서 자려고 연락해서 써도 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형 집으로 가다가 자전거 앞을 지나가는 순간 맘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자전거를 타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반쯤 왔는데,
비가... 오더군요.

빗방울이 너무 세서 따가울 지경이었습니다.

재밌긴 했습니다. 이 밤중에 폭우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누가 또 있겠어요?

흠뻑 젖어서 집에 도착해서 생각했습니다.

이게, 바로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이로구나

저는 참 이런식의 결정을 많이 하나봅니다. 고민하다가 장고 끝에 뒤집어버리기. 그리고 고생하기.

이 또한 제 분량, 분깃이라면 참 재밌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이것도 쓸모가 있겠죠.

하지만 고생하거나 후회할 때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또한 제 분깃, 분복이라면 할 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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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8/05/04 21:48 [수정/삭제] [답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