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come, Easy go. Vulnerable

Posted at 2008/06/14 11:59 // in Essay // by Daniel

지금 우리 세상은 인터넷, IT의 시대이죠
정보는 빠르게 생성되고 매우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메일로 보내거나 게시판에 올리거나, 영화도 다운받을 수 있고 p2p로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편리함.

Easy come 이지요
그러므로 Easy go 합니다. Vulnerable. 취약하죠

인터넷을 설계했던 사람들은 이런 걱정을 합니다.

MS워드 2007로 만들어진 문서를 앞으로 500년 후에 읽을 수 있을까?
서기 2008년에 만든 문서를 서기 2508년에 열어볼 수 있을까요?

아니 그때도 윈도우라는 게 존재할까요?

그리고, 예전에 비단이나 파피루스, 종이에 적었던 문헌들은 그나마 많이 남아있습니다만
우리가 정보를 저장할 때 많이 사용하는 하드디스크, CD롬, 플로피, 플래시 메모리는 그렇게 오래 가는 재질이 아닙니다.
하드디스크/플로피디스크는 자기를 사용하므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자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정보가 사라지고
또한 하드디스크의 경우 헤드와 모터등의 집합인 기계구조+저장된 정보를 해독하는 전자장치의 집합이기 때문에
미래에 그런 부품이 없을 경우, 플래터에 저장된 정보를 뽑아내는 게 전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도 비슷하죠. 전자를 가두는 방식. 읽기와 쓰기 횟수에 제한에 있는 ‘마모‘성질 때문에 오래 못갑니다.
CD롬은 광으로 새기는 방식인데, 매체가 썩습니다. 썩지 않더라도 조금만 뒤틀려도 정보가 날아가고, 또한 투명부분이 투명성을 잃으면 재생 불가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정보 저장도구는 아주 취약합니다.
단기적인 입장에서는 백업, 이중화등으로 안정성을 보장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오래 남는 데이터는 없을 겁니다.

그러면 남은 대안은
일정부분을 주기적으로 종이나 다른 매체에 백업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가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그중에 어떤 것을 남길지도 모르겠고. 조금만 남겨도 엄청난 양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열람도, 관리도 불편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경우는 세무정보나 영업정보들을 종이에 주기적으로 인쇄해서 문서보관을 하기도 했었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고생 했습니다. PDF같은 형식으로 전자저장하는 게 훨신 싸게 먹히고 열람도 쉽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 200년 후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알까요?
그때 싸이월드에 우리가 남겼던 사진들, 블로그들, 방명록들..
남아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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