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섬 이야기

Posted at 2008/10/27 17:38 // in Essay // by Daniel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256.html

(전문을 보시려면 위의 링크에서)

구글에서 "주가 폭락의 원인"을 검색하면 상위권에 이 기사가 나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창출 등등 고리가 어떻게 몰락하는 지 예를 들어 설명됐네요. 참고용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인용]

코코넛이 많이 나는 섬이 있었다. 섬 사람들은 코코넛을 먹고 살면서 남는 코코넛은 지나가는 배에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 현금은 매트리스 밑에 보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육지에서 온 한 사람이 이 섬 최초의 은행을 세웠다. 섬 사람들은 현금을 꺼내서 은행에 맡겼고 이자를 받아 예금을 불렸다. 섬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코코넛 나무를 심을 돈을 마련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예금보다 대출이 더 많아지게 됐다.

(중략)

그래서 한때는 모두가 행복해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부동산 담보 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은 이익을 챙겼고 부동산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됐다. 소비도 늘어나고 세금도 늘어나고 복지 혜택도 늘어났다.


(코코넛 섬 전체 대차대조표.)

그런데 사실 따져보면 섬 전체에 늘어난 것은 코코넛 나무 한 그루밖에 없었다. 농부가 100달러를 대출 받았을 때는 코코넛 나무가 생겼지만 코코넛 컴퍼니나 헤지펀드가 대출을 받았을 때는 회계 장부에 숫자 몇 줄만 바뀌었을 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부채는 늘어났지만 자산은 늘어나지 않았다.

섬 전체의 대차 대조표를 보면 더욱 명확하다. 자산은 코코넛 나무 두 그루, 200달러인데 부채는 300달러가 됐다. 자본잠식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다. 결국 어느 날 코코넛 가격이 25% 하락하자 저축이 줄어들면서 은행 이자율이 두 배로 뛰어올랐다. 그 결과는 우리가 지켜보는 바와 같다. 연체율이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소비가 줄어들고 코코넛 가격이 다시 폭락하면서 심각한 경기 침체로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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