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보의 왜곡, 진위 따지기

Posted at 2009/01/08 16:29 // in Essay // by Daniel

애자일 이야기에 뜬 게시글입니다.

 

인용

현대 사회를 사는 시민들은 정보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이야기는 SBS에 <인재전쟁>이란 다큐멘터리에 나온 내용으로

대학 졸업생 1500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했다고 합니다. 졸업할 때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겠다고 한 사람이 17%, 일단 돈을 벌고 나중에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한 사람이 83%였는데, 20년 후에 백만 장자가 된 사람은 전체 중 101명이었고, 그 중 단 한 명만이 "돈 벌려고 했던" 집단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결국 돈을 좇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좇으라는 말입니다.

이게 사실이기엔 너무 좋아보여서 원 출처를 찾아봤더니,

  • 이야기에 나온 스롤리의 블로토닉 연구소는 없다. "스럴리 블로트닉"이라는 이름은 있고, 그런 사람이 살았었다. (그리고 그가 포브스에 연재를 할 당시 개인 컨설팅 및 연구 회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던 적은 있다)
  • 그리고 그 사람은 가짜 학위로 논란을 일으켰다.
  • 그 사람은 자신이 실제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연구는 방법의 적합성, 나아가서는 존재 자체에 대한 진위 여부를 심각하게 의심받았다.
  • 이 연구를 사실로 알고 인용을 하는 책과 인터넷 글들이 굉장히 많다. 또 그런 글과 책을 보고 다시 인용을 하는 사례도 많다. 그래서 출간되고 사실 여부에 큰 의심을 받은지 20년이 넘는 책의 정보가 아직까지도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결과가 나왔고, 결국 방송에 인용된 이야기는 가짜인 것이 매우 심하게 의심받는 20년 된 정보를(80년대에 나온, 60년대부터 연구했다고 하는..) 성급하게 재인용 한 것이라는 얘기죠.

네이버 지식인에 나온 잘못된 정보로 피해본 경우도 종종 있고,
정말 현대인으로 "속지 않고" 살려면,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남의 말,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라고 다 믿지 않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제시된 통계의 분석방법이 옳은가 보기, 원 출처를 검색하기, 아티클 잘 읽기등..

정말 소문으로, 잘못된 정보로 피해보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약간 논외지만 개그프로의 "시사고발"인가에서 범죄율과 특정 상품의 소비율을 비교해놓고 시간이 흐를수록 소비율과 범죄율이 늘었다고 그 상품이 범죄를 유발한다고 뒤집어 씌우는 내용이 있는데 그와 같은 일이 실제로도 얼마나 많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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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01/09 11:17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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