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각오하면서 선택한 사람.

Posted at 2011/04/04 08:41 // in Essay // by Daniel
룻1:16, 17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룻2:10 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 하니

룻은 알고 있으면서, 각오하면서 선택한 것.
과부가 되었지만 "소녀"라 불릴 정도로 젊은 그에게는, 그리고 (아마도) 예뻤을 그에게는
자기 고향 땅에 남아있는 것이 재가(새 남편 만나서 새출발 하는 것)도 쉬웠고 자기 친정의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시어머니를 "붙"좇아서 자기에겐 낯선 곳인, 그리고 이방인이라고 차별 받을 곳임을 알면서 이스라엘 땅으로 갔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싶어서가 아니었을까
그도 어떻게든 하나님을 알게 되어서,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닐까
그래서 낯선 땅에서 이삭줍기 정도로 연명하더라도,
그렇더라도 어머니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붙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한다.
정말 하나님이 사랑하신 여인. 하나님이 마음 붙드신 여인이라고 생각된다.
차별 받을 걸 알면서도 선택한 그녀.

그녀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모를 수 밖에 없었는데, 다른 나라 사람이었는데 어떻게든 이끌어내시려 나오미를 그 땅으로 오게 하시고
하나님 만나도록 데려오신 그 은혜.

하나님을 모를 수 밖에 없는데 기어코 만난 사람.
귀한 사람,
귀한 선택,
그리고 귀한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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