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틱 - 미치는 것은 중독

Posted at 2008/08/08 01:15 // in Essay // by Daniel

랩 행사로 뮤지컬 '루나틱'을 관람했습니다.

"자네도 힘들고 어딘가 모르게 미쳐있지 않나? 그럴바엔 차라리 루나틱, 즐겁게 미쳐봐"

라는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하치님 블로그 루나틱 이야기

http://xbtion.egloos.com/918967 에서 퍼왔습니다.

 

제가 의학은 잘 모르지만, 그걸 보며 느낀점은 "미치는 것은 일종의 중독"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미치면, 이른바 정신분열을 하면 우리는 일종의 평안감, 만족감을 느낍니다.

그것은 현실이 아님에도, 그래서 정상이 아님에도 일단 그런 "행복감"을 맛보면 계속 우리 뇌는 그 느낌을 또는 그 느낌을 가지게하는 호르몬을 다시 원하게 되고 그게 바로 중독이 됩니다.

일종의 자기자신의 뇌가, 또는 뇌하수체가(아마 호르몬이 거기서 나올테니말이죠) 생산하는 마약에 빠지는 것 처럼요.

망상증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류의 생각에 계속 빠져있다보면 이때 나오는 화학물질이 우리 뇌를 중독시킬 겁니다. 그래서 이외의 것들도 모두 같은 식으로 생각하려들고 맙니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계속 당하다보면 실제로 안당했는데도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프로그램 되는거겠죠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폭력을 당하는 것도 중독이 될 겁니다. 뭔가 그 때에 느끼는 느낌, 또는 화학물질에 중독되면 가능합니다.

우울한 것도 중독인데 이건 저도 느끼는 바입니다. 우울할 때의 어떤 감흥같은 게 있습니다. 여기까진 병은 아니겠지만 이런것도 중독이 됩니다. 우울 호르몬에 중독된다고 할까요?  그게 바로 우울증이겠죠

 

그리고 분노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노하면 나오는 아드레날린 및 나쁜 흥분물질들이 사람을 중독시키면 쉽게 분노하게 되고. 굳이 분노하지 않을 일도 계속 생각을 곱씹으며 화나게 합니다. 주변에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소한 일 가지고도 계속적으로 망상을 섞어 확대해가면서 분노를 폭발시키더군요. 특히 술을 마시면(술도 물론 중독물질인데) 뇌가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제기능이 약해지므로 느낌상 거의 100배가까이 효과가 증폭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신증도 일종의 중독으로 보고 치료하는 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마약중독과 비슷하게 그리고 도박중독, 알콜중독, 섹스중독등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그리고 미쳐있을 때가 즐겁고 '행복'하면 왠만한 당사자의 의지가 없으면 회복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의지를 회복하도록 정상의 삶이 즐겁다는 것, 정상적인 사람관계가 행복하다는 걸 일깨워주는 치료방법이 있을 법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뮤지컬에서 환자들은 뭔가 병원의 방식에 적응돼있고, 그래서 '행복'해합니다. (그래서 치료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미친 사람들을 다른 방식으로(이른바 루나틱하게) 미치게, 즐겁게 하는 게 이 병원, 그리고 굿닥터의 방침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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