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없으면

Posted at 2010/01/18 23:42 // in Essay // by Daniel
2006년에 쓴 글입니다. 일부 발췌 (원글은 여기)

평범해지지 않으려면
혼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색을 못하면...
  1. 돈이 듭니다.
    왜냐면
    1. 팔아야 할 것을 제때 못팝니다.
      저는 충분한 사색을 거치고 나서야 행동에 옮기는 타입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지금 팔아야 할 PDA가 두개 있습니다. 벌써 두어달 째 마음만 먹고 팔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좋은 기회들을 놓치게 돼 버립니다.
      또 주식도 그렇습니다. 폭락하게 된 사건을 맞은 회사가 있었는데 그 때는 기회를 보아 샀는데
      팔아야 할 때 팔지 못했습니다. 심사숙고할 시간이 없어서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2. 효율적이지 못한 결정을 내립니다. 코드 짤때도 그런데 충분히 심사숙고하지 않은 경우는 덕지덕지 땜질식이 돼 버립니다. 예를 들어 어딜 들렀다 어딘가를 가기로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갈지 생각을 잘 안하고 가면 교통편을 몰라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로, 사색하지 않은 경우는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인 결정을 하게 됩니다.
  2. 마음을 잃습니다.
    저는 사색하지 않으면 매우 즉시적인 말과 행동을 하기 때문에 실수가 많습니다.
    손해를 보고도 남의 마음을 잃는 수가 종종 있습니다.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은 상처를 풀지 못하기도 하고...
  3. 평범해집니다.
    저의 거의 유일한 경쟁력은 insight입니다.
    지금의 길로 진로를 결정한 것도 그렇고 주변 많은 사람들의 권유에도 다른 사람들이 좋다는 길을 거절한 것도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분별하는 것도...
    저에게 있어서 그런것은 관찰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고에서 나옵니다. 저는 관찰력은 좀 부족하다고 봅니다.
    같은 길에서 남들이 다 찾는 간판도 못찾고 냉장고에서 먹을것 찾기도 잘 못하는 접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도 저는 관찰보다는 오랜시간동안의 생각을 통한 분별을 사용합니다.
    인생의 좌우명-덕목도 마찬가지로 긴 생각을 통해 결정한 것입니다. 지금은 성실, 노력, 끈기입니다.
    선하게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도 묵상-사색을 통해 깨달은 것이고...
    그런 제게 사색이 없어진다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겁니다....
  4. 그리고 갈급해집니다.
    사색이 없으면 기도도 못하고 그래서 많이 갈급해집니다.
    영혼의 목마름은 갈증을 해결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압니다...
    어떤 사람은 예배의 의식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찬양속에서
    어떤 사람은 자연을 보며...
    누구나 여러가지 방법에 조금씩 비율이 있겠지만 저는 사색을 통해 만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말씀을 가지고 생각하다 기도로 이어지고 임재로 이어지는...
저는 생각이 많아서 마음이 솔직해지려면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제 마음은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스런 것이죠.
- 그 이유중에는 제 마음의 추함도 있겠죠.. -
사색은 그런 저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길이고 그래서 더 선해지고 사랑하고 포근해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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