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할 때

Posted at 2008/03/09 14:54 // in Essay // by Daniel
예전부터 미리 준비하긴 했는데 -퇴장전략
그동안 뮤지컬 한 번 더 하고
찬양인도라는 것도 한달 내내 해보기도 하고

아프네요
바랐던 건 좀 더 아름답고 깔끔한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약간 만신창이가 되어 난도질 당하는 느낌
그리고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 :-)

이제 변하는 과정에서 저는 비켜서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확단은 아직 못했지만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아름답게 사라질 각오를 하기
겸손하고 온유하기
사랑하고 높여주기
쓰임 받지 못해도 섭섭해하지 않기
밀려나도 다른 자리 찾기
작은 일에도 충성하기...
지금의 좋은 일에 우쭐해하지 말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이형기, 낙화 -

그래도...
좋아합니다. 찬양은.. 하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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