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했던 게 있습니다.
나라를 강하게 하겠다고
거기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한 때는 어줍잖은 허황된 목표를 잡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작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 한다."
그것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게 몇년 전입니다.
지금은,
두가지 생각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하나는 야망은 큰데 그렇게 크게 되지 못할 것을 보고 절망하며,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나라에 도움이 되고자 하면, 내 삶을 그리고 어쩌면 나와 가족의 인생을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하나는 다만 나 자신을 생각하면, 일생을 편히, 안정되게 살 방법을 늦기 전에라도 찾아야 한다는.. 꿈을 접자는 생각
제가 이 진로로 가게 된 때 맘이 많이 슬펐던 때가 있습니다.
나는, 늦게 시작했고, 도대체 같은 길을 가는 다른 머리 좋은 친구보다 잘난 것도 없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하나님의 훈련을 잘 이수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부끄럽고 좌절될 때...
한 말씀 구절을 주셔서 이제까지 살아왔습니다.
"네 마음으로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 - 잠23:17~18
결국 모든 것은 믿음의 문제인데...
몸이 아픕니다.
또 깨닫습니다.
원함만으로 안되는 게 있다는 걸...
- 이제까지 일터에서 매번 뛰어난 사람이라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속으론 알고 있습니다. 나 자신은 그다지 잘난 사람이 아닌 것을. 마음도 유약하고, 모질지 못하고. 그다지 지혜롭게 상황판단도 못하고.
대신에 하나님은 작은 자를 들어 쓰시는 분이시기에... 작은 장점을 증폭시켜 쓰신 것을 압니다. 때에 따른 지혜는, 성공은 하나님이 주셨던 것-
몸이 약합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하면 할 수록 그렇게 아플 가능성이 높아질 거란 걸 예상까진 아니더라도 각오할 수는 있습니다.
원래는 찬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그 길로 가야하는 건가...
하지만 어디든 쉬운 길은 없고,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성공을 기대하긴 어렵겠죠.
일을 좋아하느냐... 에서는 아무것도 찬양을 따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원함만으로 안되는 게 있다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한전 같은데나 들어간다면....
아직도 야망이 있나봅니다.
내가 이제까지 준비해온 것이 결국 공기업에 들어가 가늘고 길게 사는 걸 위해서였나 하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할 때 마다. 다시 하나님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파이 이야기'라는 소설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서커스 조련사에게 가장 순종하는 사자가 자긍이 가장 낮다는 점은 흥미롭다. 말하자면 서열이 가장 낮은 셈이다. 그는 일인자인 조련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많은 것을 얻는다. 먹이를 더 먹는 것만이 아니다. 조련사와 가까운 관계면 자존심 강한 다른 동물들로부터 보호를 받게 된다.... 다른 서커스 동물들도 마찬가지고, 동물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사회적으로 열등한 동물이 주인과 사귀기 위해 가장 끈질기게 노력한다."
나도 그런 게 아닌가
그러면 나는 '일반인'들과 별반 다를 게 없잖은가
잠시 주제를 벗어났었지만 다시 돌아옵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솔직히 지금 하고 있는 일로 쭉 가는 것이라면 처음에 쓴 그 구절을 자주 연상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민망하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 -요12:27-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다른 길로, 더 즐겁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