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Essay’ Category

의미 있는 돌들만이 살아남는다

수요일, 8월 5th, 2009

프로바둑기사들이 기억만으로 복기(復碁, 바둑이 끝난 뒤 그 순서 대로 다시 두어보는 것)를 정확히 해내는 걸 보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의미 있는 돌들을 놓으면 기억이 난다”라고 했습니다.

한 수 한 수, 의미를 가지고 두면 기억이 나게 됩니다

바둑 뿐이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지난 2년여의 대학원 생활을 뒤돌아볼 때

과연 제가 복기할 만한 기억은 얼마나 있을까요?

 

대부분 무의미가 아니었나 합니다.

부끄럽고, 후회되고 그렇습니다.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미를 두는 하루하루여야겠지요..

비록 지금은 물 버리듯 흘려버리는 시간이지만요

우상 - 욕심

수요일, 8월 5th, 2009

우상 - 그건 자기 욕심을 이루기 위한 방편
그러므로 수많은 니즘들도 그렇다
동성애 옹호, 자유연애등은 욕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이고
나치즘, 막시즘 등은 분노와 집단 학대를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또한 이로 인해 얻을 경제적 이득과 정치적 이득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들 각자의 욕망을 위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 니즘들에 의해 정당화하는 욕망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건 마치 같이 자고 싶어서 사랑한다고 핑계되는 것과 같다.

사회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는 이유

수요일, 8월 5th, 2009

대부분의 사회문제는 일거에 해결될 수 없고 수치로, 문장으로 축약했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인생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조정하면 그 일을 잃게 되는 사람이 내 아버지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없애는 것도 그 자리를 채우는 사람이 그리 빨리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변화에 저항적이다.

그래서 함부로 공무원을 늘렸을 경우 사회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늘린 인원을 다시 줄이긴 어렵다.
각 사람의, 가족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힘들 때

수요일, 8월 5th, 2009

가끔 죽고 싶을 때가 있는데

힘들 때, 아플 때가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불치의 암에 걸려 죽게 되었다 싶을 때

 

바로 죽는 게 아니고,
천천히 아파지면서 죽을 겁니다.

그런데 그냥 그렇게 아프면서 죽는 건 아니고
아픔과 함께 수치스럽게 될 겁니다.
죽어가는 것은 그렇게 아름답진 않으니까요 일반적으로..

냄새도 악취가 날 거고
제대로 몸을 못 가누니까 아마 주변 사람 여럿 힘들게 하겠죠

그런 걸 다 합한 것이 “고통”이라고 불릴 겁니다

 

전 하나님을 믿으니까 이 고통을 지나 죽게 되면 더 좋은 곳으로 가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역시 내 수한은 내가 정할 수 없고 그 분이 하시는 거겠죠

 

은혜를 구합니다
평안하고 아름답게 죽을 수 있게

참아름다와라

화요일, 5월 26th, 2009

어제 오늘 이틀 연속 안좋은 꿈을 꿨어요

첫째꿈은
제가 아주 어린 여동생이랑 어딘가를 가다가 길을 잃어서 폐교에 왔는데
검은 후드를 입은 귀신 만나서 총쏘고 도망치고, 동생보고 숨어있으라 하고 주편을 살펴보다가
마침 폐교 앞에 퇴근하는 아저씨를 만나서 자기는 도림천에 간다길래 나도 따라 간다고 하고 (도림천 가서 택시타고 우리집 가면 되니깐..)
동생 데려온다고 잠깐만 기다리라고하고서 동생을 포대기에 둘러 업고 가는데
동생이 말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아저씨 보고 내 뒤에 업힌게 동생 맞냐니깐
인형이라구 -.-;;

그리고 어쨌든 출발하려는데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저 부르더니
아까 부탁한 돈 있다고
차비 만원이랑 두둑한 돈 보따리를 주는거예요
그 돈을 보더니 아까 그 도림천 간다는 아저씨 눈이 싹 변해가지고 뜨끔-.-;;
‘이걸 어쩌지’
하면서 깼어요

오늘은요
사촌동생이랑 집에 있는데 참외 먹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참외 생긴 모습이,
개구리 참외같은 무늬에 크기는 엄청크고 모양은 바나나 처럼 길쭉하고 휘어있는 거를 납작 넓게 눌러놓은,
그러니깐 가죽 바랑 같이 생긴 거 있죠
근데 한쪽을 손으로 툭 잘라서 보니깐 애벌레랑 벌레들이 가득 있는거에요
그래서 벌레 먹었다고 그러니깐,
“이건 원래 벌레 많은 거야”
그러면서 먹더라구요
으으
저는 벌레 보고 기분 나빠서 안먹고, 어떻게 하면 벌레 빼고 먹을까 고민했어요

그리고 집에서 기타를 치는데
기타 줄이 세 개밖에 없고 나머지 세 줄은 다 끊어졌더라구요(아랫줄 세 개만 남았..)
어떻게하면 세 줄 가지고 소리 잘 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치다가 깼어요

———————-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 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저 걱정 근심을 안고 살고 있나봐요
그럼 안되는데
글쵸?

.. 하나님 바라보기
당장 어제 낼 주간보고 아직 실험이 잘 안돼서 못썼어요 ㄷㄷㄷ
.. 그래도 하나님 바라보기
그러고보니 오늘까지 내달라는 정부과제 보고서도 아직 실험이 안돼서 못썼어요 ㄷㄷㄷ
.. 그래도 하나님 바라보기

저 산에 부는 바람과 잔잔한 시냇물
그 소리 가운데
주 음성 들리니
주 하나님의 큰 뜻을 나 알 듯 하도다

크신 하나님 바라보기..

주일 말씀대로,, 다리 밑에 안전망이 있는 것 처럼
떨어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일하면 떨어지지 않겠죠?

망망한 바다와
늘 푸른 봉우리
다 주 하나님 영광을 잘 드러내도다

What Makes Us Happy?

목요일, 5월 14th, 2009

http://www.theatlantic.com/doc/200906/happiness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성공했다"

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요약된 기사입니다. 저도 영문 원문을 아직 다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1930년대부터 268명을 조사했다네요.

연구대상이 하바드 학생들인가본데(정확힌 모르겠습니다. 원문에서 아직 못찾음) 엘리트였던 사람들의 일생을 약 70년간 따라가며 연구하였습니다.

그렇게 똑똑하고 성공할 것으로만 보이던 사람들이 끝은 개운치 않은 경우도 있었고, 결국 인생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인간관계, 사랑이 필요하단 결론이었습니다.

” 1967년부터 이 연구를 주도해온 하버드 의대 정신과의 조지 베일런트(Vaillant)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결론지었다.”

Case No. 218

How’s this for the good life? You’re rich, and you made the dough yourself. You’re well into your 80s, and have spent hardly a day in the hospital. Your wife had a cancer scare, but she’s recovered and by your side, just as she’s been for more than 60 years. Asked to rate the marriage on a scale of 1 to 9, where 1 is perfectly miserable and 9 is perfectly happy, you circle the highest number. You’ve got two good kids, grandkids too. A survey asks you: “If you had your life to live over again, what problem, if any, would you have sought help for and to whom would you have gone?” “Probably I am fooling myself,” you write, “but I don’t think I would want to change anything.” If only we could take what you’ve done, reduce it to a set of rules, and apply it systematically.

Right?

Case No. 47

You literally fell down drunk and died. Not quite what the study had in mind.

 

“연구결과 47세 무렵까지 형성돼 있는 인간관계가 이후 생애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가장 안정적인 성공을 이뤘다. 연구 대상자의 약 3분의 1은 정신질환도 한때 겪었다. “하버드 엘리트라는 껍데기 아래엔 고통받는 심장이 있었다”고 잡지는 표현했다. 행복하게 늙어가는 데 필요한 요소는 7가지로 추려졌다. 고통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가 첫째였고, 교육·안정적 결혼·금연·금주·운동·적당한 체중이 필요했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

수요일, 5월 13th, 2009

예전에 MP3플레이어 만드는 일을 했었는데,

Shuffle 기능을 어떻게 구현할까 하다가 임의의 수를 하나 뽑으면 그것과 함께 전체 곡 숫자의 조합을 통해 따로 리스트를 만들지 않아도 유일하고 겹치지 않는 순서가 나올거란 맹랑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리스트를 유지하면 메모리가 많이든다, 게다가 겹치지 않게 하려면 이전에 뭐뭐가 있는지를 검색해야 하니까 시간이 엄청 걸리꺼다 라고 생각하고 말이죠. 증명 능력도 없으면서.. 고민하다가 그냥 랜덤+한곡만 저장이었던가 하는 방식으로.. 너무 오래되서 기억나진 않지만요.

나중에 MP3 플레이어 회사에서 일하던 다른친구에게 들었더니 어차피 사용자는 앞뒤 몇곡 순서만 맞으면 아무 상관 없어하므로 일부만 리스트로 가지고 있고 나머지를 랜덤으로 한다고 하더군요.

지금 쓰고 있는 MP3플레이어는 중국산 싸구려입니다. Shuffle 기능이 진짜 쌩 랜덤이라 앞뒤 순서 전혀 안맞습니다. Shuffle 상태서 다음곡으로 넘어가도 아까 그곡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프로그램을 발로 짰나.. 하는 생각이)

제가 갖고 있는 LG 샤인폰의 음악 기능은 실제 리스트를 유지합니다. 메모리를 다 쓰는거죠. 근데 곡 번호만 가지고 섞는다면야 뭐 몇십키로바이트 이내에서 해결될 것 같습니다. 메모리 많은 폰은 다 오케이.

이전에 제가 블로그에 게시했듯이 Shuffle 알고리즘이 존재합니다. 피셔 알고리즘이란 것과 일련번호 적힌 카드를 랜덤번호 붙여서 정렬하는 방식이 있죠. 속도도 O(N), O(NLogN) 으로 빠릅니다.

그 일을 그만둔지 꽤 됐지만 그당시 생각하면 발로 짰다 싶을 것 같습니다.

MP3 섞는 것 말고도 성능 높인다고 어셈으로 어플리케이션에서 뮤텍스 만들어 쓰던 일(바이트 단위로!), 최대한 빠르게 접근한다고 통신 파트를 busy-waiting으로 짜고 unblocked 소켓을 쓰며(모바일 기기인데!) 파일은 버퍼링 안하던 일(플래시인데.. 버퍼링 해야 좋은데), 블루투스 칩셋에 프로그램 짤 때는 시리얼 인터럽트 루틴을 최대한 간결히 한다고 삽뜨던 일.. Switch-Case 문이 안빠를 까봐 함수 포인터 배열만들어 점프하던 일 등등. 실제로는 타겟 프로세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코드를 얕은 지식으로 최적화했던 것 같습니다. (함수 포인터는 성공적이었지만 나머지는 영..)

작년만해도 수업에서 C 최적화 숙제로 나온 문제에서 캐시에 다 들어가도록 배열 만들고 배열과 인덱스로 접근했는데 실제 타겟 프로세서에서는 오히려 성능이 if문에 밀렸던 게 기억납니다.

이렇게 개발 초년때는 엉뚱한 실수를 많이 합니다.

요즘 학교에 있다보니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저의 예전과 비슷하게 실수하고 잘못된 최적화를 하는 경우를 봅니다. 기초적인 버그를 만들 때도 있죠. 물론 저도 만듭니다만

그런 때에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괜히 그 친구를 나무랄까봐 조심해야지 합니다.

그 친구가 오히려 몇년 뒤에 경험을 쌓으면 저보다 더 잘하는 슈퍼코더가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그리고 지금 저보고 어떤 일을 하라고 하면, 도메인 지식을 먼저 쌓고 누군가 경험 많이 한 사람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엉뚱한 접근 안하고 노하우에 따라 짜는 게 수월하지요.

오라클, 썬 인수

수요일, 4월 22nd, 2009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74억불에 공식 인수

Oracle will acquire Sun common stock for $9.50 per share in cash. The transaction is valued at approximately $7.4 billion, or $5.6 billion net of Sun’s cash and debt.

오라클이 인수했네요

IBM과는 잘 안되더니 얼마 차이 안나는 가격에 오라클에..

썬의 역사가 27년이라던데, 컴퓨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회사의 이름이 또 하나 사라지네요.

얼마전에는 SGI가 파산하더니..

분열하면 망해요

토요일, 4월 18th, 2009

네이버 첫화면에 모 중견기업 창업자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소동이니 뭐니 하는 뉴스가 나오기에, 뭔가 싶어 들어가보니 바로 오양수산 창업자인 김 아무개 씨 이야기였다. 창업자 겸 회장이 투병 중에 장남이 부회장으로 경영을 승계한 모양인데, 대주주인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과 갈등이 심했는지, 아직 장례를 마치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주주들이 지분을 경쟁업체인 사조산업에 매각했고, 졸지에 경영권이 넘어가게 되자 회사 임직원들이 황당해 하며 일종의 실력저지로 장례식장을 점거했는지 어쩌는지 하는 모양이다. 그것 참… 무슨 기업 드라마나 <시마과장>의 한 대목도 아니고… 하여간 두고두고 이야기될 만한 황당한 일화가 아닐 수 없다. 유족 측에서는 100억원 대의 주식 매각 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는데, 글쎄, 굳이 그렇게 드라마틱(말 그대로)한 방법까지 취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돌아가신 양반의 장례식장에서도 요란법석을 떨게 만들다니,그것도 좀 망자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도 같고… <펀글> <기사> <기사2> <기사3>

프로그래머 복음 - 그중에 제일은 게으름이라.

토요일, 3월 14th, 2009

http://theonion.egloos.com/4873796

딱 제얘기네요.

한때 다녔던 회사에서 나오기 직전 MBTI검사에서 나왔던 결과 ISTP - 도구 중심형. 파일럿등의, 도구를 엘레강트하게 사용할 수 있음에서 희열을 느낀다.

bash 스크립트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실험해보고 cvs, svn, apache, wiki, viewcvs등등을 만지며 버전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예를들어 이메일로 로그날리는 시스템을 만들고 패치 포스팅 한다든지..)

vim+cscope+ctags on cygwin으로 남들이 다 윈도에서 커맨드창으로 하는 빌드를 cygwin+ssh에서 make로 돌리고 스크립트로 만들어지는 이미지 버전넘버 만들어 붙이기 놀이 (- 물론 도움이 됐죠 당근. 버전이 얼마나 중요한데. 돌고 안도는 거 확인하기.)

그리고 다음 회사에서도 QA 테스트를 모조리 bash 스크립트로 하려는 삽질 - 지상파 DMB 수신되는지 확인을 그걸로 했죠. DMB칩 개발이었음.

등등.. 도구를 잘쓰면 왜이리 기분이 좋은지..

그러면서 삽질의 내공은 늘어가고, 하루종일 한 것은 스크립트 몇개 만들어 수백 수천번 돌려본 일인 날이 부지기수…

 

 

딴짓과 삽질과 게으름은
이세상 끝까지 영원하며
그 중에 제일은 게으름이라.

 

1. 할 일이 있다. 두 시간이면 끝난다.
2. 당신이 진실한 프로그래머라면 그냥 바로 한 번 하고 끝내지 않는다. (=> 게으름)
3. 이 하기 싫은 일을 또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걸 어떻게 해서 스크립트로 쓸까 생각한다. 혹은 다른 괜찮은 툴이 있나, 라이브러리가 있나 뒤져본다. (=>딴짓 + 게으름)
4. 몇 시간 동안 뒤지며 시간을 낭비한다. (=>딴짓과 삽질)
5. 하루가 끝났다. 하루 종일 열라 열심히 일한 거 같은데 아니다. (=> 삽질)
6. 하라는 일은 안했지만 오픈소스 xxx 툴에 대해서 아주 잘 알게 됐다. (=> 딴짓 + 게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