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들 때는 다른 얘기만 하게 된다

Posted at 2010/12/06 23:45 // in Essay // by Daniel
정말 힘들 때는 다른 이야기만 하게 된다는 트윗을 보았습니다  (출처를 못찾겠습니다만..)
지난 몇년간 늘 힘들기만 했는데 나의 믿음은 어디 간 건지..
정말 다른 이야기 밖에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이해'라는 것이 필요함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사람은 약한 존재입니다
뉴스에서 오늘 어떤 배우가 마약을 하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고
의외로 주변 동료들과 일 외의 친분도, 만나는 사람도 없었다고..
외로웠다고, 우울했다고 얘기합니다

지금의 저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합니다
감사한 것은, 소수지만 어떻게 알고 따듯하게 다가와주는 사람들이 있는 겁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 겉 모습만 보고 무관심하고
심지어 돌봐주고 사정을 들어주어야 할 사람 중에선 제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고 저를 싫어하기도 하지만요

어쨌든 저는 그래서 누구든 정죄하기 힘듭니다.
어떤 사정일 지 알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리고 남 탓하는 많은 사람들이 참 동의하기 힘듭니다.
무조건 자기가 손해봤다고, 틀렸다고 남을 욕하는 그 사람들은 견디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 사람, 정말 아름답고 심금을 울리는 작품을 만든 그 사람이
 삶 속엔 그토록 추악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알아도
저는 정죄할 수가 없습니다
그가 그토록 황폐해졌을 때에 얼마나 가슴아파하며 고민하였을까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도 구원이 있기를 바라게 되는 저입니다
그에게서 제 모습을 보거든요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가 그렇게 숭앙하는 예수님이,
우리가 그렇게 무시하는 십자가의 예수님이,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죄의 고통을 겪으시고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요
저는 깨끗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저는 외쳐봅니다
예수님이 지나가실 때 외쳐 부르던 추악한 문둥이처럼요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게 하실 수 있나이다"
그리고 그 때처럼 그 분이 말씀하시길 기대해봅니다
"내가 원하니 깨끗하게 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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