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장가 보내시려

Posted at 2011/05/13 21:30 // in Essay // by Daniel
"내 집 마련"
뜨인돌 황병구

형 장가 보내시려 집을 파셨다
누나 시집 갈 땐 집을 줄이셨다
난 장가 갈 때 그러지 말자
그러지 말자 생각했다.

형은 직장 다니면서 꿈을 접었다
누난 적금 붓느라 병원도 못갔다
난 장가 가면 그러지 말자
그러지 말자 생각했다.

형은 이제 부럽잖게 큰 집에 산다
누나네도 작지만 새 집을 샀단다
난 장가가도 그러지 말자
그러지 말자 생각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1. 재용

    2011/06/24 23:38 [수정/삭제] [답글]

    이노래 가사 완전 마음에 와 닿는데 ㅎㅎ

    • Daniel

      2011/06/28 16:42 [수정/삭제]

      오우 형님 ㅎㅎ :-)
      그렇죠? 의미심장해요 ㅎㅎ
      작사하신 이 분, 많은 물소리 편집장이었던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