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기

Posted at 2007/04/09 03:27 // in Essay // by Daniel
예전엔 20대 이전에 모든 게 끝날 줄 알았습니다.
세상은 멸망할 것이고 나는 죽지 않을 거란 맹랑한 상상도..
재밌게 읽었던 소설, 은하영웅전설에서도
모든 주인공들이 거의 20대..
심지어 율리안은 16세에 함대 지휘하고...

하지만 이제 벌써 서른이 됐습니다.
물론 아직 만으로만 나이를 세기로 생각하고 있어서 20대라고 생각하지만..

한결같이 살기

앞으로의 남은 삶을 생각해볼 때
남은 수십년 동안을 한결같이 살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 교회의 담임 목사님 - 지금은 담임에서 은퇴하셨지만 설교는 가끔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삶과, 주변의 평가를 볼 때, 정말 잘 사신 분 같습니다.
지금도 설교하시는 날이면 새벽예배 30분 전에 나오셔서 준비하시고
예배에 기름부으심이 다르기 때문에 성도들의 기대와 분위기도 다른 분이 하실 때 보다 훨씬 높다고 합니다.
목회를 시작하시고 이제 50여년 되신 것 같은데..
그 기간을 한결같이 살기....
쉽지 않습니다.
살면서 모든 것을 잘했다곤 얘기할 수 없겠지만
끝까지 그렇게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올네이션스라는 단체도...
수많은.. 명멸해간 운동들과
중간에 넘어진 찬양 사역자
한때 전도양양했었던 사업가들..
인기를 독차지 했던 운동선수
그리고 심지어 한 때 잘 나가던 나라들..(필리핀, 아르헨티나..)
'명멸' 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 너무나 많고
평생토록,, 오래도록 남는 사람은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이 있습니다.
올해 돌아가셨죠..
잘잘못 말이 많지만
돌아가셨을 때 사시던 곳이 연탄을 때던 집이었다고 합니다.
왜냐 하면,
대통령시절 탄광을 방문해서 약속하기를 연탄 때며 살겠다고 한 것을
죽기 전까지 지켰던 것이라고 합니다.
검소하고, 약속 지키고...
모든 것을 잘 했다고 평가할 순 없지만 분명 존경스러운 면입니다.

끝까지 남는 것

결국 끝까지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성품은 두고두고 남을 것 같습니다.
외모는 이제 30대가 지나가면 끝나는 것.. 아무리 길게 잡아도 40대면 거의 끝나고
그러나 성품은 나이들 수록 아름다와질 수 있는 것.
평생 좋아질 수 있는 게 그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구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그리고 좋은 친구들을 오래도록 만난다면
그것만큼 오래도록 즐겁고, 유익이 되는 건 없을 겁니다.
오래 남을 업적.. - 이것은 능력, 그리고 계속 갈고 닦는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 결국 건강이, 건전함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었네요

이 모든것을 아우르는 게
'성실'이라 생각합니다.
성실함이 모든 것을 덮고도 남습니다.
위대함

나도

저도 끝까지 한결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일단은, 하나님 편에 있는 사람이어야겠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
기댈 수 있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
친한 사람들이 많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50년을 한결같이 살기...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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