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이

Posted at 2007/05/20 01:42 // in Essay // by Daniel

다시 없을 시간
후회없는 선택
행동하는 용기
뒤돌아보지 않는 믿음
하나님을 바라보는 지혜

부끄럼 당하게 될 수도 있는 일을 결정해버렸습니다.
후회하지 말고,
결과가 어떻든 믿음을 가져야겠죠.

요즘 생각이,
'나는 참 부족한 게 많구나' 입니다.

저는 어찌보면 참 비대칭적인 사람입니다.
제가 가진 거의 모든 내세울 만한 점들은 생각으로부터 나옵니다.
다른 방면으로는 약한 부분이 많고, 부끄러운 부분도 많습니다.

어떤 친구와 얘기를 했는데
살아가면서, 성화되면서, 점점 균형잡힌 사람이 돼 간다고 하더군요
원래 규칙주의자에 냉철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전혀 다르게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정도는 아닙니다.
아직 덜 바뀌어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아직도 생각만 많고
망설임등으로 인해 행동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도 서투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나의 망설임까지도 헤아리신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제가 균형잡힌 사람이 되면
아마 제가 가진 특별한 점들이 퇴색해버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색깔이 희미해져서, 주위와 비슷비슷해져버리지 않을까

물론 저도 하나님을 만나고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마 하나님을 몰랐다면 대책없는 우울향 성격에 자기 일에만 몰두해서 피폐한 삶을 살며
다른사람을 정죄하고 미워하는 그런 사람이 됐을 것 같습니다만
주변을 돌아볼 수 있고, 영원한 것을 바라보는 면이 생긴 것은 당연히 하나님을 만나서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아마 하나님께서 저를 보실 때 제가 태어난 모습, 제 성품과 성향, 기호,
그리고 망설임까지,
사랑하시고 이해하시고 그리고 사용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있는 모습 그대로 오라" 고 했잖아요

그래서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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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Posted at 2007/05/12 01:41 // in Essay // by Daniel
요 몇주 사이 결혼식이 아주 많습니다.
사촌동생 결혼식이 성당에서 있었는데
그 성당의 주례 신부님이 말씀하셨던 게 생각납니다.

사랑 이란 말이 원래는 옛 한자어로
思量 에서 나온 고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생각할 사, 헤아릴 량.
생각하고 헤아려주는 것이 사랑이란 말의 뜻이라고 하시더군요
감정보다는, 이런 뜻이 더 맘에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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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Posted at 2007/05/11 01:41 // in Essay // by Daniel
주의 사랑이 내 목숨보다도 좋기에 내가 주를 찬양할 것입니다. - 시편63:3 -
내 목숨보다도 좋은 사랑. 그리고 말씀.
그래서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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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거리

Posted at 2007/05/10 11:40 // in Essay // by Daniel
오늘, 남산엘 갔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간 거지만
수영이랑, 용운이, 염, 인애
넷이 같이 가줬다.

나 혼자 즐거워하고,
끌고 다녀서 미안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을 거라 믿는다.

야경,

정말 좋았다.
비가 그쳐서 춥지만, 공기도 맑고 그래서 멀리 보이고
전망하는 곳은 영업시간이 끝나서 못 갔지만,
반대편을 보았다.
티 없이 맑은, 까만 하늘에, 하얀 구름 한조각.
반짝이는 건물들, 다리들. :-)
좋아한다.

그리고 걸어내려오며 바람 쐬고,

항상,
이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찬양하고,
선교 가고,
사람들 만나고,
즐긴다.

귀한 시간 주신 하나님, 감사.
좋은 만남들 주신 것도 감사.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지만

어느 광고 카피에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억은,
기록이 가지지 못하는
정말 개인적이고도 가슴 조이게 하는 강렬함을 가질 수 있다.

기록이 그 기억의 감흥을 일으키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사진일 수도, 일기일 수도,, 그리고 또다른 기억의 한 조각일 수도 있다.)
그것을 통해 흘러나오는 감흥은 기억에서 나오는 아주 개인적인 것이다.

어느 책에선가 본 듯도 하다.
세상에 다시 없을 귀한 마지막 장면을 보는 사람.
그 사람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한순간 한순간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눈 속에, 머리속에 각인한다.
눈앞이 흐려질까봐 눈물을 훔치며,
바람의 흔들리는 소리들,
풀벌레의 울음소리 까지.
하늘하늘 움직이는 풀들의 일렁임,
내리비취는 빛줄기,
그 빛에 반짝이는 먼지들까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모두 담는다.
다시 없을 그 시간을 추억하기 위해.
그것은 사진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같은 가슴을 가진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
사진 찍을 시간도, 노트를 꺼내들 틈도 없는,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아야 할 장면들.

나도,
기억해야 할 것들..
애틋한 친구들의 배려
청량한 바람과 공기, 그리고 마음까지 닿았던 그 시원함
두근거리는 교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감사
하나님이 주신 세상
이 시절에 태어나게 하신 것 감사..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기억해야지.
그러기 위해 기록해야겠다.

기록은,
기억하기 위한 도구지만
기억은,
강렬하고 애틋하고 감사하고 즐겁고
때론 아프고 슬픈
나만의 것

내 손에 아무 것도 없을 때,
핍박의 때
다른 것은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추억할 수는 있다.
아름다웠던 기억들, 좋은 사람들, 주셨던 은혜와 축복들, 그리고 감사들.
그리고 아직 있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들이 나를 살아남게 할 것이다.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귀한 사람들, 만남들, 감동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항상 그렇게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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