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널 컴파일.. 그리고 푸념

Posted at 2008/10/12 01:00 // in Essay // by Daniel

임베디드쪽이라서,
가끔씩 하긴 합니다..만
요새 하는 게 ARM 개발 보드에서 작업이라 config이나 포팅 패치는 다 돼있고
옵션 조금만 바꿔서 (EABI 때문에-뭐하는 놈인지.. 그리고 System base 주소 때문에..)
거기에 개발하는 관련 부분 패치하고 드라이버만 모듈로 컴파일해 씁니다.
저번달까지 ARM에서 제공한 패치가 이더넷이 안돼서 삽뜨다가..
결국 해결을 못하고 엊그제 나온 새로운 패치를 갖다 썼습니다
(제가 아예 개발하는 분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 잘 안되니 원..)

주간보고서에 "ARM linux 커널 때매 삽질" 이런 것 써봤자 아무런 평가를 못받으니 자주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전 참 바보같아서 평가 안되는 일만 많이 하지만 말이죠..
(회사도 그렇고 학교도 마찬가지로 다들 평가 받는 일만 하니 저같은 사람은 그런 일 안하는 사람들 뒤치닥꺼리만 하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 고치고 서버 설정하고 새 프로그램 깔고 코드 컴파일 시켜주고.. 남의 코드 버그 찾아주고.. -.-
도대체 내가 왜 남의 숙제 컴파일 안되는 거 잡아줘야 하며, cscope로 남의 프로젝트 커널 코드 분석해줘야 하는 건지..
아이들은 '수퍼코더' 어쩌구 하면서 맨날 부탁해오구..
평가/연봉엔 전혀 득될 게 없다는 게 아쉽네요.
개발환경 초기 셋업이나 서버 설정, 보안 설정등등
꼭 필요한데.. 아무도 안하고, 전문가가 아니니 뭐라 강력하게 말할 수도 없고 빛도 안나고)

요즘 학교에 내가 IT 지원하러 온 건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ARM 개발보드에 리눅스 쓰는 것,,

보드 산 지 1년이 넘어 아무도 안한 걸 연구실 들어와서 포팅해놓구

남들 쓰기 쉽게 호스트 설정 타겟 자동 부팅, 텔넷 다 해놓구

한 대 더있다고 해서 그녀석도 설치해주고

이 모든 일이 주간보고서엔 단 한 줄

"ARM linux 개발환경 셋업" 으로 끝나지요

 

커널 구조 분석해서 연구 프로젝트에 필요한 드라이버랑 API랑 포팅해놓았는데

상위 어플로 실험한 친구 졸업 논문이나 쓰게 해준 셈이 되고

국내 논문 내려고 하니

'네가 한 특별한 게 있어야 한다' 한마디에 끝나고

 

에...

그런걸로 더이상 불평불만 하지 말아야죠. 어차피 사는 건데. 말 하나 안하나 상황은 안바뀌고. 마음만 어두워질 뿐
그냥, 있는 자리에서나 그때그때 잘해야지 합니다. 언젠간 제가 잘하기도 하고 평가도 잘 받을 수 있는 데가 있을 거라 생각하렵니다.

졸업이나 시켜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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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8/10/12 03:20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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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iel

      2008/10/13 15:59 [수정/삭제]

      아 ^^
      좀 더 불쌍하게 보이려고 푸념 늘어놓은 거야
      넌 나랑 가장 친하잖니
      사실 언제나 웰컴일쎄

  2. 비밀방문자

    2008/10/13 15:15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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