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회복됐던 이야기

Posted at 2007/03/10 01:06 // in Essay // by Daniel
이번 주 교회에서 속한 팀의 팀지에 냈던 간증입니다.
나의 예전의 모습...
그리고 내가 하나님을 떠날 수 없는 이유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대학교 2학년 때,
무너졌습니다.
과로로 몸무게는 55 킬로밖에 안되고 영혼은 바짝 말라서 그래서 무엇으로도, 특별 새벽기도에 가도, 찬양단 연습실에 가서 기타 치며 찬양해봐도 채워지지 않던 때에
넘어졌습니다.
아버지와 크게 싸웠습니다.
그 길로 집을 나와서 친구 하숙집에서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미웠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제가 너무 싫었습니다.
미움은 저를 너무 괴롭혔고, 영혼을 좀먹었습니다. 그리고 다니던 교회도 나갈 수 없었습니다. 실망과 허탈이 너무 심해서.. 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고, 다만 떠나고 싶었습니다. 부끄럽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저와는 너무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매일의 삶은 다만 살아갈 뿐, 생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방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기타만 끼고 살았습니다. 머리도 길러서 뒤로 묶었습니다. 눈은 풀렸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먼저는 아버지의 탓이었지만, 결국 나의 잘못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원래 나쁜 사람도 아니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수많은 은혜를 받았는데,,, 찬양만 열심히 하면 다 인줄 알고 일상생활과 가족은 뒤로 한 채 6개월 사이에 10키로가 빠지면서 교회”일”만 했습니다. 하나님을 누린 게 아니라 일만 했던 거죠. 그리고 혼자만 옳은 줄 알고 교만하고.. 결과는 극심한 침체, 그리고 영혼을 잃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돌아갈 길이 요원해 보였습니다. 한번 넘어진 사람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성경에 쓰여있는 걸 본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 전에 누리던 풍성한 관계도 영원히 잃었고 가족과의 관계도 끝났습니다. 다만 하루하루 생존하면서 하나님께 이대로 나를 데려가 달라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습니다.
이중생활을 해왔습니다. 학교에서는 매우 즐겁게 사는 선배로 아이들을 데리고 게임만 하러 다니고, 집에서는 마음을 닫고 예의 바르지만 아주 차갑게 살았습니다. 교회는 숨어서 다니고…
문득문득 예전의 하나님을 만나던 풍성한 삶을 떠올리며 혼자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것, 그리고 한번 끝난 것. 이제 돌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모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예전에는 하나님이 안타까워하셨지만 이제는 돌아와야 할 때라고… 한참을 얘기하셨는데 지금은 자세히 기억나진 않습니다. 다만 기억나는 건 그 말씀이 하나님이 손을 내미시는 것 같았다는 겁니다.
그 다음날 바로 길렀던 머리를 자르고 정말 갑자기 돌아왔습니다. 하루 만에 새 사람이 됐지요. 제게는 두 번째 거듭남이었습니다. 마치 꿈을 꾼 것처럼, 예배와 기도도 돌아오고.
예전과 꼭 같진 않았습니다. 더 깊은 눈이 됐달까, 좀 더 겸손해질 수 밖에 없었죠. 저를 믿지 못하니까..
참 감사합니다. 죽었던 사람을 살리신 것처럼. 다시 기회를 주셨죠. 먼저 하나님께서 손을 내미시지 않으셨다면 아직도 그대로였을 겁니다. 다시 살려주신 것으로 알고, 항상 그 일을 생각하면 울컥하곤 합니다.
지금은 아버지와 너무 잘 지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선으로 바꾸신 것이라는 것을 요즘 깨닫습니다. 잘못했던 것도, 떠났던 것도 선으로 바꾸시는 능력. 하나님을 알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넘어져도 일으켜주시고, 사랑 많으신 하나님을 체험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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