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전기 자동차는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까? (JB프레스)

Posted at 2014/01/07 09:05 // in World // by Daniel

전기 자동차는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까? (JB프레스)


저는 아래 의견에 꽤 동의하거든요.

중국의 저속, 저가형 배터리 자전거/자동차로부터 시작될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중국이 자동차에서 타 외세들보다 잘 할 수 있는게 그것이기도 하구요. 중국에 잠깐밖에 가보지 않았으나 (물론 고급차가 많지만) 전기자전거는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많이 쓰더군요. 도심이 아닌 rural 지역에 커뮤터 얘기도 사실일 것 같습니다.

댓글중에

오히려 전기차가 가져 올 쇼크라면
프레임만 수입해서 구동부와 배터리 등은 로컬리제이션 하는 식의 (용산 조립 PC 처럼) 구도가 될 듯 해서 지켜 보고 있습니다.
이미 그런 움직임들을 보이는 나라 들이 있거든요.

제가 그쪽 일을 하다보니 소형차가 가져 올 임팩트도 예측 하지만
메이져 회사들은 그냥 프레임만 생산하는 중간 부품 회사가 될 듯하다는 예상도 가능합니다.


라는 글도 눈길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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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EV 하는데, 전기자동차라는 게 대체 뭐가 파격적이라는 건가?”

어떤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물론 현재 자동차 업계가 개발하는 EV는 가솔린 엔진의 연장선상에 있다 . CO2 를 뀌고 다니진 않지만 이동수단-운반수단의 동력장치가 교체되는 것은 그다지 파격이라고 볼 수 없다. (물론 엔진 부품이나 소제 공급으로 먹고 사는 하청 업체들에게는 사형선고지만)
게다가 현재 리튬이온 베터리는 비싸고 무겁고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한 거리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성능도 가격도 가솔린 엔진을 따라잡을 수가 없는 상태다. 단순히 자동차를 쓰는 입장에서는 환경친화성 말곤 좋은 점이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EV는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파괴적 혁신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저서 혁신의 딜레마를 통해 HDD 시장의 역사등을 예시로 혁신의 종류를 지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 두 종류로 구별했고 4년 후에는 다시 파괴적 혁신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먼저 기존 시장에 기존 제품보다 고성능-고품질의 신제품을 투입하는 것이 지속적 혁신이다. 대부분의 전통적 대기업들이 이 전략을 채택해 점유율을 확보한다.
다음은 동일 시장에서 저가형 모델로 로우엔드 사용자를 공략하는 로우엔드 형식의 파괴적 혁신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저가지향형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해당 시장을 잃게 된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성능 척도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창출하는 신규시장형 파괴적 혁신이 존재한다.
신규시장형은 기존 주류시장을 침략하는 대신 해당 시장에 무관심하던 소비자를 노린다. 따라서 기존 대기업은 시장의 파괴가 최종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위협을 자각하지 못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패러다임 변화에 휩쓸리게 된다.

-컴퓨터 시장을 예로 들어보자. 먼저 IBM이 메인프레임 시장을 창출해 독점구조를 이뤘다. 컴퓨터가 최초로 등장했을때 IBM 회장 토머스 왓슨은 전세계 컴퓨터 수요는 다섯대 정도” 라고 말했고 뒤를 이어 미니 컴퓨터 시대가 열리자 그 시장을 지배한 DEC의 켄 올센은 “가정마다, 혹은 개인마다 컴퓨터를 갖춰야 할 이유는 없다” 고 단언했다. 그의 발언은 곧 차고 뒤에서 먹다버린 사과마크와 함께 등장한 PC와 함께 무너졌고 컴퓨터의 사용자는 개인이 되었다.
이제 메인 프레임 시장에서는 제조 업체 대부분이 철수했고 미니 컴퓨터 제조 업체는 한 곳도 남아 있지 않다.
5년 전에는 50만원 미만의 가격대로 등장한 넷북은 반대 사례에 속한다. 기존 고성능 PC-노트북 시장에 대한 저가지향형 형식파괴에서 출발한 이 제품군은 얼마 가지 못하고 사그라들었는데, 이것은 넷북이 단순히 기존 노트북의 소형-염가형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타블렛은 신규시장형 파괴적 혁신으로 기존 PC 시장에 대항했고 또 다른 주류 시장을 만들어 냈으며, 이 과정에서 PC 시장의 독점적 지배업체인 인텔은 뒤늦게 모바일 지향형 프로세서로 대응하며 자신들이 지닌 모든 어드벤티지들을 (IBMDEC 같은 선배들처럼) 포기하고 있다.

이야기를 자동차와 EV로 되돌려보자, 그렇다면 EV 에게 파괴적 혁신의 가능성이 있을까?
예를 들어 미쓰비시의 EV 인 i-MiEV 의 G타입은 380만엔에 차중 1100kg, 1회 충전거리는 JC08모드로 180km 다.
동급의 가솔린 엔진 차량이라면 150만엔이 하에 차중 900kg, 주행거리는 500km 이상. 못해도 300km 이상은 보장할 것이다.
EV 가 뒤쳐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무겁고 비싸다는데 있다. 전지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거나 극적으로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한 혁신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닛산의 카를로스 곤은 “2020년 세계 신차판매 9000만대 가운데 10% 는 EV가 될 것” 이라고 주장했지만 업체가 아닌 3자 관점의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잘해야 150만대, 미국의 JD파워는 130만대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결국 전지 개발에 엄청난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은 이 정도 보급이 한계라는 추측이다.
그렇다면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EV 에게 어떤 형태의 파괴적 혁신을 기대할수 있을까? 필자의 견해 대로라면 대답은 저가지향형-신규시장형 양자 모두다.

-교토대학 경제학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전기차가 상당수 보급되어 있는 모양이다. 최고속도 50km 미만인 소위 저속 EV 다.
이 차들은 자동차 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으며 리튬 이온이 아닌 납배터리를 쓰고 1회 충전으로 50~100km 를 주행하는 것이 고작이며 승차감은 개판이고 안전 보장은 커녕 보험가입도 되지 않는다. 그 전에 번호판도 없고 당연히 세금도 내지 않는다.
구매가는 10~50만엔 정도. 유지비는 경차급 가솔린 차의 1/10 정도다.
지역에서 이런 차를 생산하는 소규모 사업장들은 전기자전거로 출발해 3륜 – 4륜 2인승 – 4륜 3인승 – 농기계 – 4륜 4인승 등을 차례로 만들어가며 시장을 형성했다.
연구자들은 중국의 거주환경 하에서 자연발생된 이런 시장은 이미 매우 크게 성장했으며 자동차의 하위 시장을 위협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한다. 산둥 내에서만 2~4륜 저속 전기차는 이미 1억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차가 있지만) 자동차 업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규모다.

-이런 저속 전기차는 주류 자동차업계가 상상하는 전기차와는 전혀 다른 차다.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이런 저속 전기차는 “자동차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물건” 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판단과 선택이 그랬고,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 판단이 시장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물론 이런 허술한-국지적 열풍이 본격적인 주류산업으로 발달할지 아닐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조류는 EV 분야의 파괴적 혁신 방향에 힌트로 작용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1) 일단 항속거리는 50km 이상이면 된다. 그러면 전지를 줄이고 비용과 차체중량도 내려가서 구동효율이 올라간다.
2) 속도도 30km 로 줄인다. 그러면 정면충돌도 60km 가 되서 복잡한 안전장비나 충돌구조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
3) 별도의 면허/등록 카테고리를 주고 세금은 소비세와 저가 환경세만 책정한다. 주행차선을 사람/일반차와 분리한다.

이것은 현 시점의 기술로도 바이크 수준의 가격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목표이며, 비교적 쉬운 접근이 가능하고 동시에 새로운 생활양식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 엘피다가 파산하고 소니, 파나소닉, 샤프는 3사합계1 조 7000억엔의 손해를 보고 경영자를 교체했다. 일본의 반도체와 전기는 사실상 무너졌다고 봐도 된다.
일본 제조업의 양대 기둥인 자동차 산업마저 붕괴된다면 일본이라는 나라의 경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게 되는것은 아닐까?
일본은 항상 한국, 대만, 중국의 추종전략에 따라잡혀 왔으며 이제는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 앞서 언급한 저속 EV는 중국에서 출발한 것을 일본이 추종할 기회다. 일본에서 파괴적 혁신이 창출되길 기대한다.

출처:전기 자동차는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까? (JB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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