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의 시대

Posted at 2008/05/12 14:36 // in Essay // by Daniel

역시 5년전에 같은 쓰레드에 쓴 글입니다.

http://kldp.org/node/20546#comment-42608

제가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리고자 더이상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일단 '더 좋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라' 는 얘기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현상을 유지하려고 해도 엄청난 노력이 드는 시대입니다.

마치 세계간의 경쟁이 예전 우리나라의 입시경쟁과 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맘을 놓으면 뒤엣 사람이 나를 앞서가는..

일단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틀릴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1. 혁신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전혀 다른,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까 방향을 잡는 쪽이 다음 세대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것 입니다. 그게 무엇일런지는 아직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할 지도 알 수 없고요.
지금 미국은 산업에서 자신의 경쟁력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적자가 계속돼도 달러를 찍어내면 괜찮은 나라입니다만 엄청난 적자 누적이 있고, 산업전반에서 새로 들어오는 경쟁국가에 점령당하는 상태입니다.
그 해법으로 찾는 것이 '지재권'입니다.
미국이 찾고있는 새로운 헤게모니는 지재권 같습니다.
MPEG, IEEE, Special 301조 등등 제가 알지 못하는 것도 많겠지요.
MP3, DVD, CDMA 등 우리가 아는 것 말고도 그런 지재권들을 통해 수익을 본격적으로 창출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현재의 군사적, 경제적 주도권을 가지고 세계에 이를 납득시키려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허 관련 해서 법정비하는 것도 그렇고.. 예전에 특허권을 준 이유는 특허권을 설정해주고 몇십년이 지나면 권리가 public으로 환원되게 만들어서 산업과 공영에 이바지 되게 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코카콜라는 특허권이 없죠. 비밀로 해서 계속 소유를 유지하는 것이죠)
이제는 지재권이란 곧 돈이며 국가가 장려해야 하는 산업입니다. 그래서 각종 표준화에 돈이 몰리고 국가간에 알게 모르게 견제와 경쟁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WIPI가 미국에 의해 제동당한 것이 그런 이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을 가지고 우리가 분해하며 감정적으로 대처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3G인가 4G였나 이동통신에서 회사들이 비동기식을 고집한 이유는. GPS를 사용치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동기식은 GPS를 통해 세계시간과 맞춥니다. 비동기식은 유럽쪽의 방식이라더군요) 지금은 GPS위성 사용이 무료지만 나중에 어찌될 지 알 수 없죠. 우리나라의 CDMA는 오히려 동기식 방식과 호환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중국은 DVD에 대항해 (License fee가 무지 비싼 것으로 압니다) 자국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려고 하기도 합니다. SVCD가 중국 것이었던가요?
만약에 지재권이 다음 세대의 키워드라 한다면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지금 많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한동안은 무한경쟁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2.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
이런 무한 경쟁이 일어난 이후 뚜렷한 승자가 없이 좀더 시간이 흐르면 세계 국가간의 갈등이 깊어질 것입니다.
블럭 경제 얘기가 나온 지 꽤 됐습니다.
북미와 유럽, 중국과 갈등이 깊어지면 세계대전이 또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에 보면 각국의 흥망에 관해 논평해놨습니다. 미국 교수인 그는 미국은 쇠퇴해도 강대국 클럽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라고 했지만 글쎄요.. 저는 미국은 농업국가가 될 것 같습니다.
각국의 산업 갈등이 심해지면, 어떤 나라는 이를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때가 오면 우리나라는 정말 행동을 잘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촛불 시위 하고 데모하고 기타등등 감정적으로 대처하면 앞으로의 미래는 어둡게 될 것 같습니다. 예전 제국주의 시대에 국내에서 청과 러시아와 일본 지지 사이에서 우왕좌왕 하며 아귀다툼하는 사이에 나라를 잃었던 것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납니다.
그리고 한가지.. 미국은 제가 아는 한 강대국 중에서 가장 신사적인 나라였습니다. (유럽.. 특히 프랑스 같은곳은 아시아인에 대해 인종차별이 심하다던데요.. 중국은 잔인할 것 같고..) 다음 헤게모니를 쥐는 나라 또한 그럴지는 알 수 없고, 전세계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령당하거나 장악당하는 나라는 정말 비참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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