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준비해주신 최고의 여행

Posted at 2007/03/26 01:19 // in Essay // by Daniel

아무 준비 없이 간 여행

정말 아무 준비 없이 그냥 친구에게 "나 담주에 갈께" 하고 비행기 표만 사서 덜렁 갔어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나 위로좀 해주세요. 잘 해주세요" 하고 기도했거든요.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하나님이 참 여러가지로 신경 써주셨죠.
내가 할 게 하나도 없이 잘 누리고 왔습니다.

칭한 동생이 시험보러 가서 방이 비는 바람에 나는 칭한 방에서 자고
여행 가이드도 해주고
아침 저녁 샤워에 차려주는 밥 먹고
예배에 은혜 많이 주셔서 너무 좋았음.

하나님이 주신 일등석

심지어 비행기 자리도 - 옆자리가 매번 비었어요.
통로측인데 옆자리 비었음.. 다른 자린 다 찼는데 내 옆자리만.. 대만 올 때도 역시..
돌아올 때는 창가 쪽 자리가 비어서 서울 야경을 정말 예쁘게 봤어요
너무 감사..
눈물 나더라구요. 이런 것 까지 챙겨주시네 하고

비행기 좌측에 있었으면 야경을 못봤을텐데 우측 창가라서...

공항에서 돌아오는 표 살 때 창가냐 통로냐 선택하라더니 어차피 창가 없다고 했었거든요
block된 자리였나? 하나님이 block해주셨어요.

정말 좋은 친구

칭한과 셋이서 공항에 데리러 왔어요. 그 친구집에서 자고, 다음날도 픽업해주고, 돌아올 때도 공항까지 픽업해주고..
바쁜 친구인데.. 회사도 다니고 교회 청년부 회장이거든요. 가장 바쁜 때일 수도 있는데 많이 신경써줬어요.
이 친구, 나를 너무 좋아해줘서..
하나님이 맺어준 친구.

최고의 날씨

원래 비도 많이 오고 우울한 날씨도 많은 나란데 제가 왔을 때는 비 안오고 맑았어요.
그래서 오전중에 우라이 갈 때는 맑아서 좋고, 오후에 다른 데 갈 때는 비가 한차례 내려서 상쾌해져서 더 좋아지고.. :-)
주일에 돌아올 때는 또 맑아져서 기분좋게 올 수 있었어요.

완벽한 스케줄

정말 꽉 채워 놀았어요
첫날은 늦게 와서 얘기하고 티엔티엔이랑 통화하느라 늦게까지 있고 둘째날은 아침부터 놀러가서
저녁, 밤까지 계속 놀고 새벽까지 얘기하고
(중간에 기도, 찬양도..)
주일엔 예배, 좋은 점심 얻어먹고.. 감사

우라이

아침엔 친구랑 셋이서 우라이 폭포를 구경갔어요 픽업해줘서 편하게 :-)
폭포도 좋고, 셋이서 얘기하며 걷는 게 참 좋더라구요.
아마 혼자 갔었으면 잘 못찾아갔을지도 모르는데 잘 됐습니다.

단강대학

우라이 다녀와서 은주누나와 대평림 몇몇 식구들과 점심 먹고 오후엔 단강 대학이란 델 갔어요.
너무 예쁜 교정이 인상적이었고(동양고전식으로 지은 교실들이 특히..)
거기서 대평림 친구들과 찬양도 하고 게임도 하고 놀았어요.
비가 한차례 내렸는데 비오고 난 뒤 교정의 꽃이 참 예쁘더라구요.

단수이

저녁엔 그 옆의 단수이에 가서 옛 거리 구경 갔다가 항이 있어서 바다도 봤습니다.
비가 조금씩 오는 바다와 유람선을 보니 분위기 좋더군요

미진선생님과 은주누나

그 다음에는 미진선생님과 은주누나, 칭한과 넷이서 차마시며 얘기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역시 하나님의 일을 하는 누나들이라,
이야기의 깊이가 있고 또 잘 보듬으며 얘기해주시고.
그리고 칭한과 말이 잘 안통해서 대화가 느렸는데 통역도 돼서 좋고

칭한과

집에 돌아와서는 칭한과 새벽까지 노트북 PC로 필담을 나눴어요.
같이 얘기해보니까 하나님이 꼭 나 혼자만을 위해 나를 여기 부르신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친구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고 또 그게 나를 만나서 풀어지더군요.
서로 도움이 된 방문이었습니다.

이 모든게 다 하루에 이뤄진 일 :-)

예배

예배엔, 처음 찬양할 때부터 눈물나더라구요.. 둘째 찬양이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였는데 성도들의 찬양하는 것이 정말 진실되고.. 그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너무 많이 느껴졌어요
참 대평림교회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구나.. 예배에 기름부으심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의 1년만에 보는 교회 친구들도(작년 여름엔 티엔티엔과 칭한만 잠깐 볼 수 있었거든요) 너무 반겨주고 :-)

칭한의 부모님

내가 왔다고 예배 끝나고 점심을 사주셨어요
칭한의 부모님, 그 집을 볼 때 참 감사하고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칭한 자신도 하나님을 몰랐고 3년전에 알게 됐는데 이제는 작년에 부모님도 교회 나오시고 집에 오랫동안 있던 사당도 뜯어내시고 세례를 받으셨거든요. 감사, 감동...
참 그 가족을 보면서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야경을 보면서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정말 짧은 일정이었는데 많은 걸 받았구나
그리고 그만큼 내가 지금 하나님의 은혜가 많이 필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3일동안 참 행복했어요.

중국어 찬양중에 你的恩每天夠我用 이라는 제목의 찬양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매일 내가 사용하기에 족합니다.
라는 내용인데 그 말 대로 매일 주시는 은혜가 족하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