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소중히 여기면
새벽도 나를 소중히 만들어준다..
답답한 마음에, 어떻게 해야하는 지 물어보고 싶은데
사람이 없습니다.
말이 통하는, 들어줄 사람이 없네요.
혼자 끙끙거려야 하다니..
성경의 다니엘, 요셉
특히 요셉은 정말 상담할 사람이 하나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모범 답안이 없는 인생을 살았군요.
그리곤 자기가 답안이 되었구요
부럽습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이형기, 낙화 -